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시중은행들이 추가로 적립해야 할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해도 주요 시중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들이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2015년 순이익과 비교해 봤을 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
|
▲ 조용병 신한은행장. |
은행은 보통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에 대해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의 100%를 충당금으로 쌓는다.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추가적으로 322억 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주요 시중은행들은 추가적으로 1909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모두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주요 시중은행은 추가적으로 최대 2231억 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이는 4개 시중은행이 2015년에 거둔 순이익 4조6532억 원의 4.8% 수준이다.
추가 충당금 규모를 은행별로 살펴 보면 KEB하나은행이 추가로 1096억 원의 충당금을 쌓을 것으로 예상돼 그 규모가 가장 컸다. 우리은행(697억 원), KB국민은행(438억 원)이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현대상선 관련 위험노출액에 대해서 이미 충당금을 모두 적립했고 한진해운 관련 위험노출액은 보유하지 않아 추가로 적립할 충당금이 없다.
김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경우 6월 구조조정 방향에 따라 충당금 부담이 존재하나 해운업종의 경우 추가 충당금 우려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을 하고 있다. 정부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용선료 협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