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분야의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LCD시장의 주도권을 빠르게 장악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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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왼쪽)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올레드 기술격차를 더 벌려 시장지배력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맹목에 가깝게 LCD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10세대 LCD생산라인을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한다면 LCD산업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BOE의 10.5세대라인과 CSOT의 11세대라인 투자는 한국 디스플레이업계에 매우 곤혹스러운 부분”이라며 “한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수요위축에 중국의 급성장이라는 장벽에 막혀 생존을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관측했다.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은 세대가 높을수록 TV패널과 같은 대형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데 유리해진다. 현재 대부분의 디스플레이업체들이 갖추고 있는 최대 LCD패널 생산라인이 8세대급이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는 10.5세대 생산라인을 조성하는 데 7조 원을 투자했다. CSOT 역시 11세대 생산라인을 짓기 위해 올해부터 9조 원가량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에서 10세대 이상의 LCD생산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면 국내업체들의 LCD 시장점유율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현재 LCD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노후화된 생산설비 교체나 공정효율화에 집중하고 있을 뿐 투자규모를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LCD시장의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해 LCD사업에서 수익을 거두기는 점점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기술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올레드 분야에 좀더 집중해야 디스플레이업계를 지속적으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올레드 차별화 전략은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며 “세계 경쟁사들이 모두 올레드 투자에 나섰지만 초기투자 수준이라 기술격차를 더 벌리면 시장지배력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