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회사를 무섭게 키우고 있다.
그러나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의 자산 총액이 5조 원을 넘어가면 대기업집단에 편입돼 사업에 제약을 받을 수 있어 우 회장에게 고민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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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
18일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이 최근 계열사의 자산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기 위해 자산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우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SPP조선이 채권단 관리 아래에 있지만 직원 4천 명과 함께 회사를 살릴 자신이 있다”며 “SPP조선을 살리기 위해선 다른 그룹 계열사들이 나서서 도와야 하는데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 그게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SPP조선을 포기하든지 인수한다면 다른 자산을 팔아 대기업집단에서 빠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M그룹은 현재 SPP조선과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 시한이 20일인 점을 고려하면 곧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규모가 4조7천억 원을 넘어섰다. SM그룹이 17일 동아건설산업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점과 4월 말 성우종합건설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던 점을 감안할 때 자산총액이 5조 원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이 자산 5조 원을 넘겨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포함되면 삼성그룹이나 현대자동차그룹과 같이 70~80여 개의 규제를 받게 된다.
우 회장은 SM그룹이 대기업집단에 편입되면 계열사간 상호출자가 제한되는 점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는 데 계열사의 자금을 활용해왔는데 이런 방식이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SM그룹이 지난해 동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인수를 포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SM그룹이 자산규모가 1조 원이 넘는 동부건설을 인수할 경우 단번에 대기업집단에 편입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인수를 포기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기존 자산 5조 원에서 7조 원 이상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