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상승하면 국내 물가도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경기가 반등하거나 미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약화하기 전까지 원화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낸 ‘오늘의 차트’ 보고서에서 “현재 시장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만 보인다”며 “정부의 구두개입이 이날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 자체를 꺾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기의 반등을 암시하는 강한 신호가 나오거나 미국 물가 고점 탈피에 따른 긴축정도 약화 가능성이 부각될 때까지 원화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정책을 공격적으로 펴면서 미국을 뺀 나머지 국가의 통화들이 모두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아 최근 원화 흐름이 위안화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 엔화까지 약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 상승은 그동안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게 호조로 작용해왔으나 한국은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상승하면 국내 물가도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 연구원은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경기와 물가를 모두 고려한 통화정책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4%대 물가가 유지된다면 예상보다 긴축적으로 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바라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음에도 환율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28일 12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70원 대로 올라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홍 부총리는 “이번 주 들어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빠른 상황이다”며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