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로 가동을 중단한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페가트론의 중국 쿤산 공장이 이른 시일에 재가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의 다른 공급업체들도 순차적으로 공장을 재가동하기 시작해 아이폰 공급망이 서서히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중국 현지 매체 IT지가(IT즈자)에 따르면 궈밍치 톈펑증권 애널리스트는 “쿤산 코로나19 상황이 더 호전된다면 페가트론 쿤산 공장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재가동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쿤산은 중국의 반도체 부품 허브 도시로 노트북, 자동차, 핸드폰 부품기업 공장들이 집중돼 있는데 현지 당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잠재우기 위해 도시 봉쇄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현지에 있는 애플 부품 공급업체 및 위탁생산업체 공장 절반 가량이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페가트론 쿤산 공장은 4월 초부터 가동이 중단됐는데 4월 말 재가동에 들어간다면 약 한 달 만에 생산을 재개하는 것이다.
다만 페가트론 쿤산 공장 재가동 뒤 초기 가동률은 부품 재고 상황과 조달 상황을 고려하면 40%에서 60% 사이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에 중국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진정되고 공급망 불확실성이 개선된다면 애플이 투자자에게 더 좋은 사업 전망을 내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가트론은 폭스콘에 이어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업체인 만큼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장기화 되면 아이폰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애플 인쇄회로기판(PCB) 공급업체인 대만 유니마이크론은 이미 쿤산 공장을 재가동했다.
쿤산 정부가 직접 지정한 무감염 기업 명단에 포함된 업체들도 공장을 다시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당국은 최근 60개의 무감염 기업 명단을 발표해 순차적으로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자 27일 자정까지 봉쇄를 연장하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애플의 최대 공급업체인 폭스콘의 쿤산 공장 등 22개 대만 기업이 이 명단에 포함돼 있다. 해당 22개 기업은 직원들을 공장에서 머무르게 하는 폐쇄루프 방식의 공장 재가동 허가 신청을 해 놓은 상황이다.
대만 현지 매체 연합보(례허바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상하이, 쿤산, 쑤저우 등 관련 부처와 함께 대만 기업들이 방역조치에 맞춰 공장을 다시 가동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무역경제 허브 도시인 상하이는 3월29일부터 전면 봉쇄됐다. 상하이 정부는 봉쇄에 따른 산업경제 피해가 심각해지자 봉쇄 3주차부터 화이트리스트 기업의 경영 재개를 순차적으로 승인해 주고 있다.
상하이 ‘경영 재개 화이트리스트’에는 11개 대만 기업이 포함돼 있다. 이 기업들은 상하이 공장 재가동 준비 작업에 들어갔거나 이미 재가동하고 있다.
다만 쿤산과 상하이 재가동 공장은 모두 폐쇄루프 방식으로 돌아간다. 공장 직원들은 모든 숙식을 공장 안에서 해결해야 하며 외출이 금지돼 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