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는 4월 세계경제전망(WEO)을 손보면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내리고 물가 전망치는 상향했다. <유안타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물가 정책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핵심 요소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2일 낸 거시경제 전망 리포트에서 “물가안정 일변도에서 벗어나 재차 발생할 수 있는 경기둔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경제지표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물가 정책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을 고려해야 한다는 언급이 자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세계경제전망(WEO)을 손보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수정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개월 전보다 0.8%포인트 낮은 3.6%를 제시했다.
물가는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각각 5.7%와 8.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3개월 전과 비교해 각각 1.8%포인트, 2.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정 연구원은 “IMF의 전망에서 중요한 부분은 교역량에 대한 전망이다”며 “교역량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었지만 이번 가격상승과 교역량 둔화는 장기적 성장 관점에서 잠재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바라봤다.
스태그플래이션을 향한 우려는 경제성장률을 올려야 하는 한국에도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산출과 투입물가로 도출한 채산성이 소폭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역성장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며 “기업의 비용 관리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방향성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5%로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1%에서 4.0%로 0.9%포인트 올렸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