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2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금호타이어는 중국에서 완성차회사들이 신차를 출시하면서 4월에 타이어 출하량이 반등했다”며 “미국에서 조지아공장을 가동하면서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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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미국과 중국 매출이 각각 20%, 15%를 차지했다. 한국 다음으로 금호타이어의 매출 비중이 높다.
금호타이어는 1분기 중국에서 판매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는데 4월 중국에서 타이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0.1% 늘어나면서 회복 조짐을 보였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정부 요청에 따라 난징공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공장 이전을 8월 완료해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5월 초 매년 400만 본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미국 조지아공장을 준공했다. 금호타이어는 조지아공장 가동을 통해 북미지역에 납품하는 제품의 운송비를 낮추고 운송기간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이 공장에서 타이어 300만 본을 생산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에 납품한다.
금호타이어는 1분기에 임단협 타결에 따라 240억 원의 일회성비용을 투입한 점이 실적에 걸림돌이 됐다. 정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일회성 이슈인 노조, 인건비 문제 등이 2분기부터 제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호타이어가 3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원재료가격 하락에 따른 효과는 2분기 마무리될 것”이라며 “반면 2분기와 3분기 타이어 단가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에 평균 천연고무가격은 1톤당 1146달러를 나타내 지난해 1분기보다 20% 가까이 낮아졌다. 하지만 3월 말 가격이 1300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미국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이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미국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공장에서 연간 감가상각비 180억 원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호타이어는 1분기 한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부진을 보이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매출도 7%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