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4-01 1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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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최대 쿨런트(반도체 냉각수)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1일 “반도체 냉각수의 일종인 쿨런트를 공급하는 3M의 벨기에 공장이 환경 규제 영향으로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며 “하지만 한국 반도체 제조사에 끼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제품.
머니투데이는 31일 쿨런트를 공급하는 3M의 벨기에 공장이 환경 규제 영향으로 쿨런트 생산라인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정부가 쿨런트에 쓰이는 과불화화합물에 관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과불화화합물은 프라이팬 코팅 소재나 치실 소재로 쓰이는데 인체에 유해해 미국도 사용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냉각수는 식각 공정에서 주로 사용된다. 공급사는 3M, 솔베이그룹 등이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반도체 제조사는 대부분 3M의 냉각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3M 공장 가동 중단으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7월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코로나 발발 등 반도체 공급망의 변수가 확대된 이후 국내 반도체기업들은 6개월 또는 1년 단위의 장기계약을 통해 냉각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체 가능한 냉각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3M 측에서 개선책을 별도로 발표하는 등 이번 사태를 적극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2021년 6월부터 3M은 과불화화합물 배출이 유발하는 환경 문제를 공식적을 언급해왔다 .
또 3M은 3월30일 과불화화합물의 전통적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억5천만 유로(약 2019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사건은 벨기에 정부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준 강화가 반도체 공급망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며 “냉각수 부족 이슈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나, 만약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메모리반도체 가운데 D램 가격 반등 시기가 예상(2022년 6~7월)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