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2-03-30 17: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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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전체 발전량 가운데 대표적 재생에너지인 풍력·태양광 발전량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기후에너지 씽크탱크 엠버(EMBER)는 30일 각 국가의 전원별 발전량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국제전력 리뷰 2022'를 발표했다.
▲ 영국 기후에너지 씽크탱크 엠버(EMBER)는 30일 각 국가의 전원별 발전량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국제전력 리뷰 2022'를 발표했다.
이는 한국을 포함해 209개국의 2000~2021년 전력통계를 취합해 분석한 것이다. 2021년은 취합 가능한 75개국의 전력 통계가 활용됐다.
이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세계 발전량의 10.3%가 풍력과 태양광으로 생산됐다. 파리 기후협약을 맺은 2015년(4.6%)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태양광 발전량은 전년도인 2020년보다 23% 늘었다. 같은 기간 풍력 발전량은 14% 올랐다.
국가별로는 세계 50개국의 풍력·태양광 발전량 비중이 10%를 넘었다. 중국(11.2%)과 일본(10.2%), 몽골(10.6%), 베트남(10.7%), 아르헨티나(10.4%), 헝가리(11.1%), 엘살바도르(12.0%) 등 7개국이 새로 발전량 비중 10%를 달성했다.
덴마크(51.8%)와 우루과이(47%), 룩셈부르크(43%), 스페인(32.8%), 독일(28.81%), 영국(25.15%) 등 10개국은 전체 발전량의 25%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한국의 풍력·태양광 발전량 비중은 4.67%로 파악돼 세계 평균을 밑돌았다. 풍력 발전량 비중이 0.55%, 태양광 발전량 비중은 4.12%였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이 높아졌음에도 전력 수요가 늘면서 석탄화력 발전량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세계 발전량 가운데 석탄화력 발전량 비중은 36.5%로 가장 높았다. 2020년(35.3%)보다 1%포인트 이상 늘면서 1985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경기가 회복국면을 보이면서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이를 따라잡지 못했고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용부담이 적은 석탄화력 발전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세계 1·2위 석탄화력발전 국가인 중국과 인도가 석탄 발전량을 크게 늘린 데 영향을 받았다. 중국의 석탄화력 발전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석탄 발전량의 54%에 이른다.
한국은 중국, 일본과 함께 전력수요 증가의 상당 부분을 석탄발전에 의존하는 재생에너지 발전 후발주자로 꼽혔다.
저스틴 홈스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내세운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최대 25%) 목표까지 갈 길이 얼마나 먼지 보여준다”며 “풍력·태양광 발전과 관련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불합리한 입지 제한을 없애는 등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