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인력을 줄인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자로 돌아선 MC사업본부의 외형을 축소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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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조 사장은 임직원 개개인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10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은 9일 MC사업본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MC사업본부의 인력을 다른 본부나 계열사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조 사장은 “LG전자나 계열사에서 성장하고 있는 사업분야에서 MC사업본부의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발전을 고려해 인력 재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일했던 방식을 혁신해야 할 것”이라며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등 가볍고 빠른 사업체질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인력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MC사업본부의 조직규모를 축소하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돌입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내놓은 G4, V1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 적자폭을 더 키우면서 누적 적자는 3200억 원 수준에 이르렀다.
올해 2분기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판매성과가 반영되지만 G5의 판매호조로 MC사업본부가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KTB투자증권은 “LG전자 G5의 제품경쟁력이 뛰어나 판매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G5의 원가상승으로 스마트폰사업의 영업이익을 개선할지는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조 사장은 전 세계 스마트폰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과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는 등 스마트폰업황의 부진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MC사업본부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7460명에 이르러 LG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올해 1분기에 전체실적을 견인한 생활가전사업본부가 5738명, TV사업본부가 4546명 수준이다.
조 사장은 임직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인력을 재배치하겠다며 내부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애썼다.
조 사장은 “체질개선 과정에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국내 다른 산업에서 추진되는 것과 같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는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조 사장의 이메일은 최근 MC사업본부 내부에서 나오는 강제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임직원들이 항간의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개인의 역량 개발에 최선을 다하라는 의도일 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