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은 미래에셋그룹 최초의 전문경영인 회장이다.
전문경영인 회장시대의 첫 번째 주인공인 만큼 최 회장의 행보는 앞으로 탄생할 회장들에게 기준점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이 세대교체와 함께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포한 뒤 탄생한 첫 번째 회장인 만큼 전문경영인 회장시대에 최 회장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 관심이 몰린다.
15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4일 개최하는 주주총회에서
최현만 회장은 이만열 경영혁신총괄 사장, 강성범 IB2총괄 부사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미래에셋증권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복수대표이사 체제를 가동했고 2016년부터는 최 회장을 중심으로 복수 대표이사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최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의 개국공신인 데다 미래에셋증권을 키운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1999년 12월 미래에셋증권이 출범하자 초대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1년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2016년 대우증권과 통합한 뒤 다시 미래에셋증권으로 돌아왔고 지금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때문에 올해도 최 회장을 중심으로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이 사장 또는 강 부사장 가운데 한 사람이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그동안 수석부회장이었던 최 회장이 지난해 연말 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대표이사 체제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있다.
그동안 미래에셋그룹 역사에서 회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한 인물은 창업자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뿐이었다.
박 회장은 2001년 미래에셋그룹 회장에 오른 뒤 대표이사를 맡은 적이 없다. 또한 박 회장이 미래에셋증권에서 등기임원으로 재직한기간은 2001년 5월부터 2006년 5월까지 단 5년에 불과하다.
최대주주이자 회장으로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고 대표이사는 부회장이나 사장 등에게 맡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박 회장이 대대적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최 회장의 역할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오랜 시간 대표이사를 맡았던 최 회장의 역할이 달라진다면 이는 세대교체의 강력한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래에셋그룹에서는 대표이사를 맡았던 임원이 대표이사에서 내려온 뒤에도 회사를 떠나지 않고 핵심 업무를 맡는 사례가 많다.
다만
박현주 회장이 아직 건재한 데다 오너인 박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최현만 회장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에는 무리라는 시선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