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반도체업계 안팎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이르면 3월말부터 산업단지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한다.
용인일반산업단지는 삼원종합개발을 포함한 인근 지역 건설사와 SK건설, 교보증권 등으로 구성됐다.
용인일반산업단지는 그동안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토지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최근 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을 신청할 수 있을 정도의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용재결은 사업부지의 50% 이상을 확보한 사업시행자가 해당 지역 토지수용위원회에 보상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신청하면 나머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절차다.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부지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사업은 공익사업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산업단지 부지내 약 20%를 차지하는 국·공유지를 확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관건은 민간 토지소유자의 토지를 확보하는 것이었는데 용인일반산업단지는 토지보상협의를 통해 이미 20%가 넘는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용인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3월 말이나 4월 초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부지조성을 위한 공사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부지공사는 1년 정도 소요되는데 이후 반도체 생산공장 착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들어설 용인시 원삼면 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크게 반발을 하기보다는 토지보상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클러스터 조성사업 진행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이르면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부지내 반도체 생산공장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2월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조성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10년 동안 120조 원을 투자해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 4곳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는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국내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50곳 이상이 입주한다.
하지만 3년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공장이 들어설 부지 조성도 이뤄지지 못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이석희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사장은 2022년 2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투자활성화 간담회’에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그동안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는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은 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추진하는 것이고 SK하이닉스는 입주기업으로서 반도체 생산공장 착공부터 담당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9년 반도체클러스터 입주계획을 내놨을 때부터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에 생산공장 착공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2026년부터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는 일정 자체가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