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이사가 자연살해(NK)세포를 활용한 고형암치료제 개발에 도전한다.
차바이오텍은 자연살해세포 배양법과 동결기술로 항암효과를 높인 자연살해세포를 만들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고형암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6일 차바이오텍에 따르면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현재 자연살해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CBT101’의 국내 임상1상 시험을 마쳤다.
29일까지 자연살해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CBT101의 최종 임상1상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할 계획을 세웠다.
임상1상 결과를 바탕으로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CBT101 임상2상 시험계획도 식약처에 신청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관련 서류를 제출해 임상시험을 동시에 추진한다.
세포치료제는 환자의 세포에서 채취한 면역 T세포 또는 자연살해세포 등을 배양해 만든 치료제를 말한다.
환자 본인의 세포를 이용해 개발하기 때문에 급성 면역 이상 반응이 발생하지 않고 반복해서 투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세포치료제는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로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효력이 약해 혈액암치료제로만 개발됐고 고형암치료제는 개발되지 못했다.
차바이오텍은 자연살해세포 배양법과 동결기술을 활용해 자연살해세포 치료제의 효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바이오텍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만든 자연살해세포는 기술을 활용하기 전과 비교해 항암유전자인 NKp44, CD40L, CCR5 수가 각각 약 1100배, 1만2천 배, 50배 증가했다.
차바이오텍은 자연살해세포를 암 모델 쥐에 투여했을 때 암 종양의 크기가 70% 이상 줄어들거나 완전히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연살해세포가 항암제에 내성이 있는 암세포에도 높은 항암효과를 보인 것을 확인했다.
차바이오텍은 앞서 3일 CBT101의 국내 임상1상 시험의 톱라인(Topline) 결과를 발표했다.
차바이오텍은 암 절제 수술을 받고 보조요법을 마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CBT101을 정맥 투약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차바이오텍은 CBT101 임상1상 시험에서 모두 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상반응을 조사했고 3명에서 약물 이상반응이 나타났지만 CBT101과 인과관계가 없는 경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이사는 CBT101 임상1상 결과와 관련해 “신속하게 임상시험을 진행해 제품 상용화를 앞당겨 효과적 치료 방법이 없어 고통받는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임상이 완료되면 세포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자회사 마티카바이오테크놀리지와 협업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세포치료제 시장규모는 2019년 5억3740만 달러(약 6500억 원)에서 해마다 36.2%씩 성장해 2026년에는 46억8420만 달러(약 5조7천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 대표는 서경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2010년까지 삼성전자에서 전략기획팀 상무, 삼성화재해상보험 해외사업부 상무로 일했다.
2019년 3월까지 CHA 헬스 시스템즈(Health Systems) USA 대표이사 등을 지냈으며 같은 해 4월 차바이오텍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오 대표는 2021년 9월30일 기준 차바이오텍 주식 2만4300주(지분율 0.04%)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