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2-03-06 06:00:00
확대축소
공유하기
류진협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표이사가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을 앞세워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한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과거보다 기술특례상장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류 대표는 필요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 류진협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표이사.
6일 바이오오케스트라에 따르면 기술평가 특례상장을 위한 첫 관문인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면서 내부통제시스템 구축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오케스트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코스닥에 들어가기 위한 기술성평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회계법인에 의뢰해 내부통제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자문과 리뷰도 마친 상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바이오오케스트라가 기술성평가 만큼이나 내부통제시스템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한국거래소의 달라진 분위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최근 신라젠처럼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는 사례가 발생해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상장의 기준을 더 엄격하게 적용할 것으로 바라본다.
한국거래소는 2월18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신라젠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신라젠은 2020년 5월4일 문은상 전 대표 등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를 받으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같은해 11월30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 기업심사위원회는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다. 개선기간이 종료된 올해 1월 열린 기업심사위원회에서는 신라젠의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신라젠은 2016년 12월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들어왔다.
한국거래소는 그동안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조건으로 임상 시험에 진입한 신약 후보물질, 신약 공동개발 사례,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사례 등을 요구해왔지만 최근에는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여부도 중요하게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올해 1월 SK바이오팜과 뇌질환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발표했지만 임상 후보물질 보유, 기술수출 사례 등의 조건은 아직 충족하지 못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신약의 임상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시리즈C 투자를 받아 약 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해둔 상태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앞서 진행된 시리즈A와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던 종근당홀딩스, GS홀딩스 등 기존 주주들이 시리즈C 투자에도 모두 참여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기존주주들이 모두 시리즈C에 참여한 것을 두고 자사의 뇌질환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시리즈C 투자 소식을 전하며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세계 최초의 RNA 기반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철저한 임상계획과 파트너십에 집중할 계획이다”며 “글로벌 제약회사와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우리의 약물전달체(DDS)를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확보한 자금을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BMD-001의 전임상(동물시험) 및 임상 시험, 임상물질 생산, 미국법인 확장, 새 후보물질 발굴, 약물전달체의 공장생산 준비, 국내 및 해외 제약사와 공동연구 등에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류 대표는 도쿄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는 2016년 바이오오케스트라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