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남은 임기 2년을 함께 할 농협중앙회 주요 보직에 관한 인사를 단행한다.
이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면서도 단위조합을 기반으로 한 농협의 특성에 따라 지역안배에도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4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2년 임기가 끝나는 농협중앙회 부회장, 상호금융 대표, 조합감사위원장,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 대표이사 등의 후임을 뽑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친 최종후보자는 농협중앙회 이사회를 거쳐 11일 열리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최종 선출된다.
농협경제지주는 농협중앙회와 독립적으로 인사절차가 이뤄진다. 농협경제지주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친 후보자는 11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다만 농협경제지주는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로 중앙회와 조율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 대표이사에 우성태 전 농협경제지주 상무가 유력한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김병수 전 하나로유통 대표도 거명되고 있으며 장철훈 농업경제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나온다.
농협의 안살림을 도맡는 농협중앙회 2인자인 부회장에는 이재식 농협상호금융 대표가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1988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회원종합지원부장, 준법지원부 준법감시인, 대구농협지역본부장, 미래연구소장을 거쳐 2020년부터 농협상호금융 대표로 일해오고 있다.
이 대표는 농협중앙회와 지역 조합에 관한 사정에 밝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리더십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환 전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와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등도 부회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 전 대표는 1983년 축협중앙회로 입사해 개혁기획단 팀장, 농협사료 본부장, 축산경제기획부장, 축산경제상무,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 비상임이사를 거쳐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축산경제 대표이사로 일했다.
김 전 대표는 축산경제 대표를 3번 연임할 정도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현안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 회장은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중앙회 기획실장,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 NH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NH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 NH농협은행장을 거쳤다.
손 회장은 NH농협은행장에 선임된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는데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이성희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상호금융 대표에는 조소행 농협중앙회 농업농촌지원본부장이 유력한 후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합감사위원장에는 박태선 농협캐피탈 대표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의 변수는 지역안배다.
이성희 회장은 주요 보직인사에 후보자들의 전문성을 고려하겠지만 단위조합을 가진 농협 특성상 출신지역에 따른 지역안배를 해온 농협의 인사 방식도 충분히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이 회장이 선임했던 인물들의 출신지역을 살펴보면 유찬형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충남, 이재식 농협상호금융 대표는 경북, 장철훈 농업경제 대표는 전남, 김용식 조합감사위원장은 충북으로 고른 지역안배로 이뤄졌다.
이번 인사에서 물망에 오른 후보자들의 출신지역을 보면 이재식 농협상호금융 대표는 경북,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경남, 김태환 전 축산경제 대표는 경북, 박태선 농협캐피탈 대표는 전남, 조소행 농협중앙회 농업농촌지원본부장은 충남이다.
다만 급변하는 경제환경속에서 농협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에서 깜짝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인사에서도 지역안배가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