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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
기아자동차는 미국에서 지난달에만 자동차 6만 대를 팔았다. 지난해 5월보다 15% 증가한 수준으로 미국 진출 사상 월 판매 최고기록을을 세웠다. 판매량이 증가한 만큼 생산시설도 부족해졌다.
올해 들어 벌써 두 차례나 미국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멕시코에 새로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왜 멕시코를 선택했을까?
기아자동차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공단에 새 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조만간 주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멕시코 공장은 중국, 미국, 슬로바키아에 이은 기아차의 여섯번째 해외공장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멕시코를 택한 이유는 북미와 중남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조지아에 있는 공장은 늘어나는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부터 가동률이 100%를 넘기 시작해 올해 1분기 130%를 넘었다. 기아차는 애초 연간 30만 대 생산을 목표로 공장을 지었지만 2011년부터 3교대 근무로 24시간 공장을 돌려 35만 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완전가동해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미국보다 인건비가 20% 이상 저렴하고 북미와 남미를 잇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 멕시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멕시코 공장이 설립돼 가동에 들어가면 연 30만 대 추가생산이 가능해 미국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생산을 나눠서 부담할 수 있다. 공장이 들어설 몬테레이 공장 부지는 멕시코 북동부 지역에 있는데 미국 텍사스주와 직선거리가 200km에 불과해 북미수출이 용이하다.
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미국과 캐나다에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다. 멕시코의 낮은 인건비 등으로 생산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들도 멕시코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공장건설 준비는 마무리 단계” 라며 “이르면 올해 말 착공을 시작해 2016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멕시코공장에서 북미와 중남미에 수출하는 K3와 프라이드, 쏘울 등 중소형차 생산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멕시코공장 건설은 기아차의 중장기 경쟁력 향상을 가져온다”며 “기아차가 환율에 취약했던 구조도 해외생산 확대 덕분에 어느 정도 완화가 가능하고, 북미와 중남미시장의 수요에 대응하는 것도 원활해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올 1분기 미국 자동차 소매시장에서 12.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기아자동차 부회장은 올 들어 지난 4월과 이달 초 두 차례 미국을 방문해 현지공장과 법인을 둘러보며 시장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