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등이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아파트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경영진에 책임을 묻기 위한 소액주주 활동에 나선다.
참여연대와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등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바로세우기 주주활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연대와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등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바로세우기 주주활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3월 HDC현대산업개발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주주총회에서 실질적 목소리를 낼 소액주주들을 모집해 산업안전 및 건설품질 관리 전문이사 선임 및 안전보건 이사회 설치를 요구하고 문제 이사들에 관한 연임 반대 등 의결권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측에도 HDC그룹 총수일가로부터 독립된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정관변경 등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손해배상청구 및 주주대표소송 추진 등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참여연대는 “수많은 인명사고를 낸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 회장의 사퇴 외 다른 경영진들이 어떤 책임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HDC현대산업개발 이사회에는 산업안전 및 건설품질 관리 전문가가 없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보상·감사위원회 외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는 이사회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는 심각한 지배구조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고 광주 붕괴사고의 주요 원인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광주에서 잇따른 붕괴사고는 주주가치 측면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으로 바라봤다.
광주 화정아이파크아파트 붕괴사고 당일인 1월11일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2만5750원 수준이었는데 1월 말 기준 주가는 1만4450원으로 43% 넘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 지분 11%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800억 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참여연대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의 주주권 행사도 중요하지만 전체 주주의 99%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문제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고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문제 사항을 감시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