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표 삼성SDS 솔루션부문 사장이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성장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더욱 무겁게 짊어지게 됐다.
삼성SDS는 실적부진이 장기화되고 지배구조 변화 기대에 따른 수혜도 사라지고 있어 기업가치를 증명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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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 |
홍 사장이 삼성SDS의 솔루션사업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 등 공격적인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SDS의 1분기 실적부진은 예상됐던 성적"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장정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S가 올해 매출 7조8520억 원, 영업이익 607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및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등 주 고객사의 IT부문 투자축소에 따라 성장정체가 이어지는 것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전체 매출의 68% 정도를 의존한다. 주로 IT서비스와 물류서비스를 제공해 대부분의 수익을 낸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출하량이 둔화하며 삼성SDS의 물류부문 실적이 줄어들고 있다. IT서비스 역시 삼성전자의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계열사에 의존하지 않은 자체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조직개편에서 처음으로 부문별 사장체제를 도입하며 공격적인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사물인터넷 전략을 주로 담당하던 홍원표 사장이 삼성SDS 솔루션부문을 맡아 사물인터넷 플랫폼 등과 연계한 솔루션사업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는 1일 해외 금융솔루션업체 엣지버브와 생체인증 솔루션 개발에 관한 전략적 협력을 맺으며 향후 보안솔루션을 공동개발해 세계 금융업계에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또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건축용 솔루션과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물류정보를 확인하는 물류플랫폼 '첼로' 등을 선보이며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홍 사장이 인수합병 추진 등 더 강력한 전략을 내놓아 삼성SDS 솔루션사업의 성과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문이 높아지고 있다. IT업황이 점점 악화하는 가운데 성과가 늦어질 경우 기업가치를 회복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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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S의 물류플랫폼 '첼로'. |
삼성SDS는 최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최근 실적부진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어 주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S의 기업가치 회복을 위해서는 솔루션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성장을 구체적으로 진행하며 객관적인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성종화 연구원은 "삼성SDS의 글로벌 솔루션사업 성장잠재력은 아직 유효하다"며 "다만 당분간은 성장정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