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2-02-08 11: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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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부산·울산·경남)지역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하려면 중화학제품 위주의 수출품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BNK금융그룹 산하 BNK경제연구원이 전망했다.
이글 BNK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8일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수출 변화 분석' 보고서에서 "동남권 수출은 대외충격이 있을 때마다 다른 지역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는 취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코로나19 시기에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났다"며 "전통적인 제조품목에 편중된 수출 구조가 개선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고 분석했다.
▲ BNK경제연구원 로고.
코로나19 유행 첫 해인 2020년 동남권 수출액은 –15.9% 급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감소율 -5.5%와 비교할 때 하락폭이 약 3배에 달했으며 경제권역중에서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동남권 수출실적 하락은 휘발유, 경유, 자동차부품, 승용차, 선박 등 5대 주력품목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5대 주력 품목의 수출액 감소율은 –20.4%로 동남권 전체 수출액 감소율인 –15.9%보다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5대 주력품목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경제권역은 동남권이 유일하다”며 “수도권과 호남권, 충청권 등은 반도체나 무선통신 부품 등 일부 주력품목 수출이 증가해 충격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2021년 동남권 수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6.2% 증가하는데 그쳐 전국 평균 증가율인 18.8%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19.3%), 충청권(29.8%), 호남권(26.8%) 등 다른 경제권역들과 비교해도 가장 미약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할 때 동남권 수출이 미약한 반등세를 주력품목의 회복이 지연됐기 때문이다”며 “동남권 5대 주력 품목은 2019년 대비 2021년 수출액 증가율이 –6.6%를 기록해 코로나19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동남권 지역의 안정적 수출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중화학제품 위주 수출 구조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7.1%에 불과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품의 수출 비중을 높여야 하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도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되는 친환경, 비대면 관련 품목도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종식 여부와 관계없이 친환경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대면 관련 수요는 소멸되지 않고 기존 수요과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