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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수, 동서식품 커피믹스사업 위축 심각해 고민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4-28 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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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더욱 고심하게 됐다.

동서식품의 주력제품인 커피믹스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 1조 원대가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회장은 커피믹스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인스턴트 원두커피를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지만 커피믹스시장의 위축을 타개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석수, 동서식품 커피믹스사업 위축 심각해 고민  
▲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시장에서 커피믹스의 입지가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다.

국내 믹스커피의 시장규모는 2012년 1조35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1조2800억 원, 2014년 1조1500억 원 2015년 1조840억 원으로 감소추세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천 원대 저가 원두커피 시장이 커지고 있고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다양한 병커피·캔커피를 판매하고 있어 커피믹스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며 “올해 커피믹스시장이 1조원 대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설탕과 전쟁을 선포하면서 달달한 커피믹스가 몸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점도 커피믹스의 설자리를 앗아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동서식품은 국내 커피믹스 점유율 1위 업체로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맥심’ 등 커피믹스제품군에 의존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커피믹스시장의 점유율은 동서식품이 83.9%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고 남양유업 10.0%, 롯데 네슬레가 5.2% 뒤를 이었다.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력상품의 시장이 조금씩 위축되면서 동서식품 매출도 5년째 1조5천억 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내수시장에 한계가 있으면 수출로 눈을 돌리게 된다”며 “하지만 동서식품은 미국 크래프트푸즈와의 계약 문제 등으로 수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커피믹스시장 2위 업체인 남양유업의 경우 내수시장 위축에 한계를 느끼고 해외시장을 노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2013년, 2014년 연속으로 10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달성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동서식품은 동서와 미국의 크래프트푸즈가 50%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서가 미국 크래프트푸즈와 손잡으면서 맥심 제품을 해외에 수출할 수 없다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커피믹스 해외수출 길은 막혀있다.

동서식품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를 키우고 있다. 카누는 2011년 처음 출시됐는데 매년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카누는 2012년 2억3천만 개, 2013년 3억7천만 개, 2014년 5억6천만 개, 2015년 7억4천만 개가 판매됐다. 3년 사이에 판매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판매량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85.8%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스턴트 원두커피 판매증가가 커피믹스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제살만 깎아먹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동서식품이 인스턴트 원두커피 제품 판매에 힘을 쏟다가는 주력 제품인 커피믹스시장의 위축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인스턴트 원두커피시장이 아직 커피믹스시장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기 때문에 시장대체를 목적으로 주력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석수, 동서식품 커피믹스사업 위축 심각해 고민  
▲ 이광복 동서식품 대표이사.
동서식품은 올해 주력상품인 ‘커피믹스’의 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믹스시장이 정체되고 매출 성장세가 감소한 것도 사실이지만 커피믹스는 여전히 주력상품”이라며 “지난해 커피믹스 신제품을 내놓고 판촉행사도 다양하게 진행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9월 커피믹스가 설탕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자 설탕을 3분의 1로 줄이고 자일리톨과 벌꿀을 넣은 신제품을 출시했다.

또 제주도에 ‘모카카페’를 내 광고모델인 배우 김우빈씨가 직접 커피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체험형 마케팅’도 늘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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