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1-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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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들고 올해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케이캡은 국내에서 명실상부한 인기 신약으로 자리잡았는데 HK이노엔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케이캡의 ‘글로벌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 HK이노엔 >
23일 HK이노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중국에서 케이캡의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HK이노엔은 중국 파트너사 뤄신을 통해 케이캡의 현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뤄신은 중국에서 케이캡 개발 및 허가, 생산 및 출시 후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시장은 3조3천억 원 규모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HK이노엔의 중국 케이캡사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커질 공산이 크다. 케이캡 정제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주사제 출시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캡 주사제는 정제보다 치료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대신 가격은 약 5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HK이노엔은 향후 중국에서 케이캡 주사제를 출시하면 10년 동안 매출 7천억 원 이상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중국의 케이캡 주사제 역시 뤄신이 상업화를 맡는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뤄신과 케이캡 주사제에 관한 기술수출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중국 이외에 다른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케이캡 판매도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캡은 몽골에서 2021년 10월 허가절차를 마쳤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22년부터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또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서 허가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케이캡은 내년부터 중남미에서 선을 보이게 된다.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 국가에서 순차적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송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캡은 중국에서 품목허가 가능성이 높으며 출시 후 빠른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며 “남미, 동남아시아 등 23개 국가에도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돼 있어 향후 해외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케이캡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계열 약물로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계열 약물보다 위산억제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더 오래 간다는 장점이 있다. 통상 식사 전 복용해야 하는 PPI계열 약물과 달리 식사여부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다.
이런 장점을 앞세워 2019년 첫 출시 이후 국내에서 빠르게 시장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원외처방실적이 1천억 원을 넘기며 2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시장은 2020년 기준 약 95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국내에서 전문의약품의 연간 원외처방실적이 100억 원을 넘기면 통상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평가받는다”며 “케이캡이 이보다 10배 더 많은 1천억 원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국내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입에서 녹여먹는 케이캡 구강붕해정을 올해 상반기 안에 출시해 더 다양한 환자를 공략하기로 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케이캡은 출시 2년 만에 시장점유율 10%를 넘어선 만큼 앞으로 매우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2~3년 안에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고 가정한다면 사실상 케이캡 하나로만 중견제약사 수준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