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모바일메신저 라인(LINE)을 앞세운 알뜰폰사업(MVNO)에 속도를 낸다.
올해 하반기부터 일본에서 알뜰폰사업을 시작하는데 이 사업으로 라인의 수익성을 다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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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네이버는 28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회(콘퍼런스콜)에서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알뜰폰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내놓았다.
황인준 라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라인을 활용한 알뜰폰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식 론칭은 올해 하반기 일본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진출 초반 마케팅비용이 단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라인 실적에 큰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3월에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알뜰폰사업 진출을 시사했는데 이 사업 준비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사업자는 망 구축을 위한 별도의 인프라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대형 통신사가 구축한 망을 빌려쓰기 때문이다.
라인은 이미 일본 최대 이동통신기업인 NTT토코모와 손을 잡았다. 따라서 라인의 알뜰폰사업 시작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
라인은 이 사업을 통해 수익성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라인은 현재 게임과 모바일 광고, 음원사업 등을 하고 있다. 글로벌 이용자가 2억 명에 이를 정도로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라인이 사업을 확대하면서 비용을 많이 투입한 탓에 수익성이 들쭉날쭉하다는 점이다. 라인은 지난해 2분기 설립 4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을 경험했고 4분기 인건비가 증가한 탓에 영업적자를 냈다.
알뜰폰사업의 전망은 밝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라인서비스를 제대로 즐길 수 없는 2세대 이동통신이나 3세대 이동통신 이용자를 라인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일본은 고령인구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인구가 2억 명에 이르지만 아직 구형 휴대폰을 사용하는 인구도 많다.
라인의 알뜰폰 기본요금은 업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인 월 500엔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용자 증가에 따른 매출확대가 기대되는 점이다.
국내에서 이동통신과 연계한 다양한 결합서비스가 유행하듯 라인의 알뜰폰도 결합서비스 중심에 놓일 수 있다.
라인 알뜰폰 이용자에게 ‘라인뮤직’ 할인혜택을 준다든지, 인기높은 ‘라인프렌즈 스티커’ 구입혜택을 강화하면 부가서비스의 매출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라인의 증시상장 시기에 쏠려있다. 알뜰폰사업이 속도를 내면 계속해 미뤄지고 있는 라인의 증시상장 속도도 그만큼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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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 |
네이버는 이날 라인의 1분기 실적도 공개했다. 1분기 매출은 341억 엔(351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0.9% 증가했다.
광고와 게임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했고 콘텐츠사업 가운데 하나인 ‘라인프렌즈 스티커’ 매출도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했다.
1분기 말 기준 월실질이용자(MAU)는 2억18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보다 이용자가 340만 명 늘었다.
특히 일본과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이른바 ‘주요 4개국’에서 이용자가 1분기 만에 700만 명 가까이 늘어난 점이 긍정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