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SK실트론 인수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놓고 아쉬움을 보였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진행한 송년 인터뷰에서 공정위 제재와 관련해 “아쉽지만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공정위의 SK실트론 제재에 "아쉽지만 반성할 부분 있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송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공정위는 최 회장이 2017년 반도체 웨이퍼생산업체 SK실트론(옛 LG실트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분을 싸게 사들여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보고 22일 주식 인수기회를 제공한 SK와 주식을 인수한 최 회장에게 시정명령과 과징금 8억 원을 각각 부과했다.

최 회장은 “저희로서는 아쉬운 결과지만 제 욕심대로 되는 건 아니다”며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고쳐야 할 부분은 고치고 대응할 부분은 대응하겠다는 것이 저희의 기본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겠지만 내년 한국 경제 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코로나19에 단기 대응하던 시기가 끝나고 장기 임팩트가 올 시기가 됐다”면서도 “오미크론 변이 영향이 어느 정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방역체계가 앞으로도 잘 작동한다면 내년 경제 전망은 나쁘지는 않다”고 바라봤다.

반도체 수급 문제를 놓고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에서 이제는 진영별로 쪼개질 수밖에 없다”며 “공급망 재편은 반도체업계에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험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배터리산업과 관련해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반도체, 배터리 이슈를 경제 안보로 보고 국방부에서 다루고 있다”며 “우리도 비전과 방향을 세우고 다른 나라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가로막는 최대 요인으로는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를 꼽았다.

최 회장은 “인구가 줄면서 젊은층의 부담이 늘고 성장이 담보되지 않으니 내수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많이 낳으라고 해서는 해결되지 않고 전통적 사고 구조를 바꿔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