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내놓을 1분기 실적을 놓고 증권사의 전망이 엇갈린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무려 1천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삼성물산은 1분기에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영업이익 1242억 원, 지배주주 순이익 1991억 원으로 직전분기 적자에서 탈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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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삼성물산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건설부문은 1분기에 비수기이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했을 것이지만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와 같은 대형 손실 이슈는 잦아들 것으로 예상됐다.
오 연구원은 1분기에 삼성물산이 건설부문에서 영업이익 1012억 원을 냈을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률은 1.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상사, 패션, 리조트부문 등에서도 1분기에 고른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연결대상에 포함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익 기여는 아직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1분기에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올렸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1분기에 건설부문 약세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1분기 영업이익 222억 원을 냈을 것으로 봤다. 건설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28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호주 로이힐 준공 지연에다 금융위원회 회계기준 강화로 보수적인 회계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두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지배주주의 지분축소 리스크가 사실상 없다”며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지배구조 개편 이벤트 발생 가능성이 기업가치를 높게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도 “삼성물산 주가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과 연동한다”며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시 삼성전자 지분 지배요건 해소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헤게모니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