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다음 회장 선임을 앞두고 사외이사진 구성에 변화가 나타날까?
하나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전원이 회장후보 추천위원회(회추위)에 소속돼 다음 회장 선임을 놓고 논의를 벌이는데 대부분 임기가 곧 끝나 회장 선임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사외이사 구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1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사외이사 8명 가운데 6명이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박원구 사외이사와 백태승 사외이사, 김홍진 사외이사, 양동훈 사외이사, 허윤 사외이사, 이정원 사외이사 등 6명이다.
권숙교 사외이사와 박동문 사외이사는 올해 3월 선임됐다.
대부분의 사외이사가 중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돼 실제 교체폭은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6명 모두가 재선임될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보통 금융권에서는 사외이사를 할 만한 인물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기존 사외이사가 제한 임기를 꽉 채울 때까지 재선임되는 일도 많지만 이들 중 일부가 회장만 선출하고 회사를 떠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10년 만에 회장이 바뀌는 만큼 하나금융그룹 전체 경영에도 큰 변화가 일 수밖에 없는데 하나금융지주로서는 혼란을 막고 안정적 경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외이사를 회장 선임에 앞서 바꾸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박원구 사외이사는 2016년 처음 선임돼 재선임된다고 해도 2023년 3월에는 무조건 회사를 떠나야 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사외이사의 임기를 2년 이내로 하고 1년 단위로 연임하도록 내규를 통해 규제하고 있다. 사외이사 임기 한도는 6년으로 정해뒀다.
사외이사진 구성 변화와 함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회장후보 추천위원회에 합류할지도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10년 동안 하나금융지주를 이끈 만큼 누구보다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를 위해 다음 회장 후보로 어떤 인물이 올라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회추위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하되 대표이사 회장은 연임 의사가 없는 경우에 한해 위원이 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하나금융지주 다음 회장 선출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부터 다음 회장을 놓고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지성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다음 회장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내규에 따라 이사의 임기를 만70세로 제한하고 있는데 김 회장은 2022년 2월이면 만70세가 돼 더는 회장 임기를 이어갈 수 없다.
김 회장은 11월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지주회장 간담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연임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