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 '젊은 은행장'이 내정되면서 KB국민카드와 KB증권 등 KB금융그룹 주요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과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계열사 사장을 비롯해 연말 KB금융그룹 13개 계열사 가운데 8개 계열사 9명의 대표가 임기를 마친다.
▲ (왼쪽부터)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박정림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 |
1일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 추천위원회는 이재근 KB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새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향후 KB국민은행 은행장후보 추천위원회의 심사 및 추천, 은행주주총회 등 과정이 남아있지만 사실상 이 부행장이 단독추천된 상황인 만큼 차기 은행장으로 확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부행장은 1966년 출생으로 KB국민은행 부행장 가운데서도 젊은편에 속한다. 올해부터 부행장을 맡은 '막내' 하정 부행장(1967년 출생)과 불과 한살 차이다.
1961년 출생에서 1964년 출생으로 이뤄진 주요 은행장(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들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적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가 1961년 출생인
이동철 대표를 비롯해 1963년 태어난 동갑내기인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등의 인사에서도 세대교체를 선택할 가능성이 나온다.
이들은 통상적으로 주어지는 3년 임기(2+1)를 모두 마치게 되거나 이미 마쳤다. 이에 따라 이런 계열사에서도 이 부행장과 같은 '젊은 리더'가 떠오를 가능성이 더욱 부각된다.
먼저 이 사장은 2018년 1월부터 4년째 KB국민카드를 맡아오고 있다. 이 사장은 KB국민카드가 2011년 KB국민은행으로부터 독립한 뒤 가장 오랜기간 대표이사를 맡은 인물이기도 하다.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2019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첫 임기에 주어지는 2년에 더해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3년째 KB증권을 이끌어가고 있다.
다만 이들이 임기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던 만큼 또 다시 연임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먼저 KB국민카드는 이 사장 취임 첫해인 2018년부터 꾸준히 실적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순이익 3741억 원을 거두며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이 밖에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시장입지도 탄탄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증권도 박 사장과 김 사장의 호흡 아래 위상을 대폭 키웠다.
박 사장이 이끈 자산관리부문은 영업순수익이 3분기 누적 471억 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 359억 원과 비교해 31.2% 늘었다.
김 사장 역시 투자금융(IB)부문 실적을 크게 확대하면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기존 강점을 지녔던 채권발행시장(DCM)부문 성과에 더해 굵직굵직한 상장주관 실적을 따내면서 주식자본시장(ECM)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KB증권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14.30%에 이른다.
비은행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며 2020년 11.57%에서도 3%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이에 더해 라임펀드와 관련한 금융위원회의 제재도 내년으로 판단이 연기되면서 박 사장 연임의 부담도 어느 정도 완화됐다고 할 수 있다.
연임 외에도 일부는 허인 KB국민은행장과 같이 지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
KB금융지주는 이 부행장이 새 은행장으로 추천되면서 허 은행장이 지주 부회장에 내정됐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