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295억 원, 순이익 5474억 원을 각각 냈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65.1%, 순이익은 58.6% 각각 증가했다.
이에 KB증권이 4분기 호실적을 내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사장이 라임펀드 제재 리스크에서 일단 벗어난 점도 KB국민은행장에 오를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열린 20차 정례회의에서 라임펀드 판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제재는 법리 검토 이후에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 사장에 대한 제재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연말인사에서 부담도 줄었다.
앞서 박 사장은 2020년 11월 열린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위반 혐의로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은 바 있다. 금융위원회 의결에 따라 문책경고가 확정되면 향후 3년 동안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김성현 사장은 KB증권의 투자금융(IB)부문 실적 증가세를 이끌면서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올해 DCM(채권발행시장)부문, ECM(주식자본시장), 부동산, 인수금융(M&A) 등 전체 사업부의 좋은 실적을 이끌었다.
채권발행시장부문에서는 신규고객을 발굴하고 기업금융컨설팅(RM) 역량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 23.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주식자본시장부문에서는 대형 유상증자 거래 주관순위 1위에 오르고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 대어들의 기업공개를 주관하는 성과를 보였다.
박 사장과 김 사장은 2019년 1월 나란히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12월31일이면 통상 KB금융그룹 계열사 대표에게 관례적으로 부여되는 2+1(2년 첫 임기에 1년 연임) 임기를 모두 마친다.
박 사장은 KB증권의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경영관리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김 사장은 투자금융(IB)과 홀세일, 리서치센터, 글로벌사업부문을 지휘하고 있다.
김 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대신증권에서 증권맨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대신증권 기업금융팀장을 거친 뒤 2003년 한누리투자증권 기업금융팀 이사를 지냈다. 한누리투자증권이 2008년 KB국민은행에 인수되면서 KB증권의 일원이 됐으며 기업금융본부장과 IB총괄본부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