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1-11-23 1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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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있는 금융노동자 다섯 명 가운데 네 명이 노후가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중앙연구원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3일 ‘금융권 임금피크제도 현황과 정년연장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로고.
한국노총이 소속 금융노동자 36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1%는 노후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특히 자녀가 있는 응답자들은 80.2%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자녀가 없는 응답자들(57.3%)보다 22.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한국노총은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가 교육비를 부담하는 것은 물론 결혼·주거 기반 마련의 책임을 부모에게 지우는 우리나라 현실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설문 응답자의 22.8%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외에 고정적 노후 소득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개인이 가입한 연금의 합계 월 수령액이 200만 원 미만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외벌이 금융노동자가 41.8%에 이르렀다.
국민연금공단이 2020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노후에 필요한 부부의 적정생활비는 월평균 268만 원이었다.
금융노동자 대부분은 임금피크제에 진입하면 희망퇴직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피크제는 근로자가 일정 나이가 되면 임금을 줄이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노동자의 95%는 '임금피크제에 진입하는 나이가 되면 대다수가 희망퇴직한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에 응한 362명의 소속은 지방은행 199명, 시중은행 125명, 국책은행 38명 등이다.
정혜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노동자들이 금융정보에 밝고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편이라 노후를 잘 준비할 것으로 여기기 쉽다”며 “조사 결과 적어도 절반 이상 노동자들이 조기퇴직 후 2차 노동시장에서 일해야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