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 자리를 3년 연속 지킬 수 있을까?

현대건설이 수주를 추진하는 대어급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이 2022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돼 윤영준 세운 목표 달성이 아슬아슬하다.
 
현대건설이 노리는 도시정비 일정 밀리나, 윤영준 1위 지키기 아슬아슬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2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흑석9구역 및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이 내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사업지 모두 대어급 재개발사업지로 윤 사장이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내걸고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는데 시공사 선정이 내년으로 밀린다면 3년 연속 도시정비 1위 수성이란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까지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4천억 원을 거둬 대우건설(3조7774억 원), 포스코건설(3조6916억 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GS건설이 18일 서울 대치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2734억 원)을 따며 3조5420억 원을 보여 3조 클럽에 입성하며 그 뒤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신규수주 순위가 대규모 수주 한 번으로 뒤바뀔 수 있을 만큼 금액 차이가 나지 않는다.

4분기에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지들이 일부 남아있는데 조합의 사정 등으로 일정이 변경되는 것도 도시정비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건설은 공사비가 4490억 원 수준인 흑석9구역과 대전 최대 재개발로 공사비가 8천억 원 수준으로 전망되는 장대B구역 수주가 조합 사정으로 뒤로 밀린다면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 달성에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다.

우선 11월29일 입찰 예정된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현대건설이 단독입찰해 유찰이 되면 시공사 선정이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2회 이상 입찰이 유찰되면 도시정비를 추진하는 조합은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찰된 뒤 다시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이 1~2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건설이 단독입찰해 유찰된다면 흑석9구역 시공사 선정은 내년으로 밀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도시정비업계에서는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을 두고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삼성물산도 흑석9구역에 관심을 보였지만 10월18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포스코건설이 참여했다. 

서울 동작구의 노량진뉴타운과 흑석뉴타운에는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이 대세로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브랜드로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다른 건설사들이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은 11월1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마감하기로 했지만 GS건설에서 과거의 시공권을 되찾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사업일정이 뒤로 밀리게 됐다. 

장대B구역 재개발조합은 8월 총회를 열고 GS건설의 사업의지가 부족하다며 시공사 자격을 해지했다. GS건설이 이에 불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조합은 12월31일로 입찰 마감일을 연기했으나 이것도 소송이 마무리 돼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과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입찰 전이라 세부적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3년 연속 도시정비 신규 수주 1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