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3900만 명, 부자가 꼽은 부자기준은 자산 100억

▲ 금융자산규모별 부자 구분.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한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총자산 100억 원 이상, 연소득 3억 원 이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는 14일 발간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를 통해 올해 6월 기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자에게 ‘부자’라는 기준을 세우고 이들 가운데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제시한 부자의 총자산 기준은 100억 원 이상이 40.3%로 가장 많았다. 부자의 최소 연소득 기준은 3억 원(34.5%)이 가장 많았다.

자산 종류별로는 총자산 가운데 부동산자산 50억 원 이상,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회원권·예술품·금 등 기타자산 5억 원 이상을 보유한 사람이 부자라는 인식도 있었다.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는 “총자산이 많을수록 자산을 부동산에 배분하는 성향이 더 강했다”고 분석했다.

2020년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의 자산가는 39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35만4천 명에 견줘 10.9%(3만9천 명) 증가했다. 2019년 대비 증가율은 2017년 14.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 부자 39만3천 명은 전체 인구(2020년 기준, 5178만1천 명)에서 0.76% 정도로 2019년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는 부자 수가 증가한 이유를 두고 “2020년 주가지수가 급등해 금융자산 규모가 전반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자들은 전반적으로 올해 펀드와 주식투자액을 지난해보다 늘렸다.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주식투자 규모를 키웠다"는 응답률은 지난해 28.3%에서 올해 40.0%로 높아졌다. 

반면 주식투자 규모를 줄인 사람은 1년 사이에 13.5%에서 7.3%로 축소됐다.

부자들이 수익을 경험한 금융자산 종류도 주로 주식과 펀드였다.

응답자의 59%는 “주식투자로 수익이 발생했다”고 대답했고 33.7%는 펀드로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투자 주식 종목 수도 많고 해외주식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의 부자 가운데 투자종목이 10개 이상인 사람이 34.9%에 이르렀고 25.9%가 해외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