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반대여론을 누그러뜨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 유료방송시장 경쟁이 촉진되고 글로벌 방송미디어 생태계와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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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6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인가 심사가 길어지고 있다.
공정위 심사는 애초 3월 말이면 끝날 것으로 예상됐는데 4월 안에 끝날 지도 미지수이다. 공정위 심사가 길어지면서 주관부서인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인수인가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4월13일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그 안에 심사여부가 공개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며 “방송기업간 인수합병 인가 여부를 이토록 오래 심사하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 인수결정이 IPTV(인터넷방송)와 케이블TV사업자가 처한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한다.
SK브로드밴드는 IPTV(인터넷방송)사업을 하면서 349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업계 1위 KT에 갈수록 뒤쳐지고 있는 데다 CJ헬로비전의 주력사업인 케이블TV는 IPTV사업자에 주도권을 내 줘 경쟁력을 상실하기 직전이라는 것이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과 기업결합으로 방송시장에서 공룡이 탄생한다'는 반대 측 주장에 대해 오히려 경쟁구도가 촉진될 것이라고 대응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KT가 865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압도적 점유율 1위”라며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이 합병하면 가입자가 764만 명에 이르러 KT의 턱밑까지 쫒아갈 수 있어 KT를 압박하는 효과가 클 것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이동통신상품과 유료방송 서비스 간 결합상품 지배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반대 측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년 동안에만 6%가량 떨어지는 등 이동통신 경쟁력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는 반면 경쟁기업의 경쟁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을 인수해 국내 유료방송 생태계 전반에 미칠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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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부사장. |
또 글로벌 유료방송 생태계가 인터넷 스트리밍기업의 급성장 등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료방송사업자 간 융합노력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을 인수한 뒤 글로벌과 경쟁하기 위해 국내 방송미디어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한 뒤 5년간 5조5천억 원을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 투자하기로 했고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과 합병이 완료되면 3200억 원 규모의 방송미디어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권남훈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6일 한 인터뷰에서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이 합병할 경우 새로운 상품개발과 스마트 미디어분야 투자가 늘어나는 등 유료방송 경쟁이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