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Z세대 플랫폼 '리브넥스트'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은행계좌 등록없이 무기명식 선불전자지급수단을 개설할 수 있고 간편결제기능에는 '용돈 조르기'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최근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 빅테크기업들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리브넥스트에는 '포켓' 기능이 새로 도입될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이 서비스를 베타테스트 버전앱에 도입해 기능을 실험하고 있다.

포켓이란 회원이 계좌의 등록없이 선불전자지급수단의 개설을 요청하는 경우 은행이 이에 대응해 발급하는 무기명식 선불전자지급수단을 의미한다. 일종의 선불충전금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은행계좌 개설이나 연결없이 휴대폰 본인인증과 비밀번호 생성만으로 간편이체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계좌개설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Z세대 공략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청소년을 위해 출시된 '카카오뱅크미니' 역시 무기명식 선불전자지급수단이었다.

토스의 선불전자지급수단 '토스머니'와 카카오페이의 선불전자지급수단인 카카오페이머니 등도 연상된다.

KB국민은행은 향후 리브넥스트에 거래를 위한 식별번호인 '포켓번호'를 부여하고 회원이 지정한 비밀번호 4자리를 활용해 출금 및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켓의 월 이용한도는 200만 원이다. KB국민은행은 이밖에 포켓과 연계한 소액저축서비스로 도입하기로 했다.

가족에게 입금을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인 '용돈 조르기'서비스도 구현된다. 

현재 리브에서는 메시지와 함께 특정일에 송금을 할 수 있는 '용돈 보내기' 서비스가 있는데 주로 청소년인 Z세대에게 더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으로 읽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연말 안으로 리브 넥스트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종버전에서는 일부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3월부터 '리브 리부트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기존 리브앱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리브 리부트는 간편뱅킹앱 리브를 Z세대 전용 플랫폼으로 전면개편하는 프로젝트로 정교한 세대구분을 통해 오직 Z세대에게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KB국민은행은 리브넥스트를 통해 Z세대를 정교하게 공략하고 금융을 거부감없이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금융 놀이터'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청소년들의 손쉬운 자금관리서비스와 간편결제 기능의 시너지를 통해 빅테크기업들의 플랫폼을 넘어서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에스파'가 리브 넥스트 대표 모델로 Z세대와 소통을 위해 활동하게 된다.  

앞서 27일 KB국민은행은 대표뱅킹앱 'KB스타뱅킹'에서 여러 계열사의 서비스를 통합지원하고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전면개편을 진행한 바 있다.

허 은행장이 잇달아 플랫폼 전면개편에 나서면서 '전통 금융권'의 영역으로 분류돼왔던 KB국민은행이 플랫폼기업으로 재부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과 리브 넥스트에 이어 기존 자산관리 플랫폼 'KB마이머니'를 개편한 'KB마이데이터'도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