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핀 복합분해설비 건설은 허진수 전 GS칼텍스 대표이사 회장 임기 때인 2018년 2월 결정된 사업이다.
다만 허 사장은 석유화학사업 확장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고 올레핀 복합분해설비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올레핀 복합분해설비 상업 가동은 원래 2022년을 목표로 추진됐었지만 허 사장의 지휘 아래 앞당겨졌다.
허 사장은 2019년 1월 GS칼텍스 대표이사에 오른 뒤 첫 일정으로 대전 GS칼텍스 기술연구소를 찾아 “기술연구소가 GS칼텍스 경영기조인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 달성을 위해 올레핀 복합분해설비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에 기여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허 사장은 올레핀 석유화학사업 안에서도 기존 방향족 화합물 중심에서 올레핀족으로 다각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GS칼텍스는 ‘2020 지속가능성보고서’에서 “석유화학산업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올레핀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둬 사업 다각화에 더욱 고삐를 죌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정유사업에서도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부진을 털어내고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4분기에도 정제마진 강세에 따라 영업이익 반등이 예상된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수송비, 운송비 등을 뺀 금액을 말한다.
10월 셋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7.9달러로 2019년 9월 뒤 2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정제마진은 8월 다섯째 주에도 배럴당 3.8달러로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5달러를 밑돌았지만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2배 이상 크게 상승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발전 및 난방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낮은 원유재고로 수급이 빠듯했다”며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운송용 중심의 수요 회복이 이어져 정제마진 우상향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국제유가도 20일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 GS칼텍스 재고평가이익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영업손실 9192억 원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118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 영업손실을 반기 만에 만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GS칼텍스가 4분기에도 영업이익 2500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원유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이므로 국제유가 강세가 지속해 GS칼텍스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내년부터는 신규 화학설비 상업가동을 통한 이익성장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