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10-22 15: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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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영 오스코텍 각자대표이사가 비장티로신키나제(SYK) 억제제계열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을 면역성혈소판감소증 치료제와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로 동시에 개발을 추진한다.
22일 오스코텍에 따르면 세비도플레닙을 중등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로 개발할 가능성을 확인하고 바이오마커 전략과 병용요법 등 신약 개발 방향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 윤태영 오스코텍 각자대표이사.
오스코텍은 최근 제41차 대한류마티스학회 학술대회(KCR 2021)에 참석해 비장티로신키나제(SYK)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의 임상2a상 시험데이터를 발표했다.
류머티즘관절염은 다발성 관절염을 특징으로 하는 원인불명의 만성염증성질환을 말한다. 초기에는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발생하지만 점차 주위의 연골과 뼈로 염증이 퍼져 관절의 파괴와 변형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코텍은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12주 차까지의 질병 활성도지수(DAS)의 변화에서 유의미함을 입증하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163명의 류머티즘관절염 환자 가운데 중등증 류머티즘관절염 환자 60명에서는 1차 유효성 평가지표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오스코텍이 세비도플레닙 임상2상 실패로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로 개발을 포기하고 세비도플레닙을 다른 적응증의 치료제로 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비도플레닙은 비장티로신키나제(SYK)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SYK 억제제계열의 치료 후보물질로 염증물질을 직접 겨냥하지 않는다. 이런 특성 때문에 세비도플레닙이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가 아닌 전신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이 더욱 적합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국소 부위에 염증을 일으키는 류머티즘관절염보다 전신성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나 건선 등에 더 효과적일 것으로 바라봤다.
윤 대표도 세비도플레닙을 루푸스와 건선을 대상으로 한 적응증 확대 전임상(동물시험) 단계의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오스코텍은 현재 세비도플레닙을 자가면역질환의 한 종류인 면역혈소판감소증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해 개발하고 있다. 미국에서 임상2a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면역혈소판감소증은 몸 안의 면역체계가 혈소판을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을 말한다. 혈소판에 관한 자가항체가 만들어져 혈소판이 비장에서 파괴되기 때문에 혈소판이 부족으로 피부에 점출혈과 특징적 자색반(멍)이 생긴다.
영국의 시장조사기업 글로벌데이터는 세계 혈소판감소증 치료제시장 규모가 2015년 9억2800만 달러(약 1조900억 원)에서 2025년까지 9억8500만 달러(약 1조1600억 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약바이오업계의 예상과 달리 윤 대표는 세비도플레닙을 면역성혈소판감소증 치료제로 개발하면서 동시에 중등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로도 계속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계시장 분석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은 세계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시장 규모가 2019년 262억 달러(약 30조9천억 원)에서 2029년까지 291억 달러(약 34조3천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세비도플레닙의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임상2a상 시험결과 안전성과 중등증환자군의 효능을 확인했다”며 “2022년 상반기 안으로 면역성혈소판감소증 임상2상 결과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