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흥행으로 한국 드라마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 호재로 꼽혔다.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상승 가능, “오징어게임 덕에 한국 콘텐츠 선호”

▲ 강철구 스튜디오드래곤 경영대표(왼쪽), 김영규 스튜디오드래곤 제작대표.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스튜디오드래곤 목표주가를 12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14일 8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 3분기 실적은 대작의 부재와 기대보다 적은 방영편수로 시장 추정치를 밑돌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우호적 업황 속에서 콘텐츠 경쟁력이 빛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150억 원, 영업이익 155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 늘지만 영업이익은 3% 줄어드는 수준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분기에 ‘보이스4’와 ‘갯마을 차차차’, ‘킹덤:아신전’,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TV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에 골고루 공급했다. 

다만 대작 드라마는 3분기 방영작품 목록에 들어가지 않았다. ‘아일랜드’를 비롯한 대작 드라마들은 방영시기가 2021년에서 2022년으로 밀릴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2022년에는 캡티브(계열사 사이의 내부거래) 채널 대상의 콘텐츠 편성이 회복되고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 공급하는 라인업도 늘어날 것”이라며 “애플TV에도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고 대작 드라마 제작도 늘어나면서 실적 증가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흥행에도 간접적 수혜를 입을 곳으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한국 드라마가 오징어게임의 흥행으로 아시아뿐 아니라 북이와 서구권 취향에도 맞을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며 “한국 드라마 전반의 수요 증가에 따라 향후 작품의 판권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만든 갯마을 차차차는 9월30일 기준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오늘의 톱10’ 차트 9위에 올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스카이댄스와 함께 애플TV에 공급할 드라마 ‘더 빅 도어 프라이즈’를 만들고 있다. 이 드라마와 관련된 실적은 2022년 하반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더 빅 도어 프라이즈를 포함해 프로젝트 18개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작품 1개의 추가 시리즈 주문 획득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