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주택사업을 어떻게 할까?
최 사장이 부임한 후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실적은 내림세를 걷고 있다. 삼성물산 주택사업은 매각설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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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하지만 삼성물산이 합병 전 목표로 제시한 매출 60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서 주택사업은 없어서는 안 되는 주요사업 가운데 하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도 삼성물산 주택사업부의 매각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은 17일 주택사업 매각설과 관련해 “주택사업을 KCC에 매각하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해 양도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최치훈 사장도 한 인터뷰에서 “주택사업부문 매각을 검토한 바 없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업무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말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는 것은 최 사장 부임 후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다.
최사장 부임 뒤 2년 동안 주택사업 수주잔량은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3년 말 주택사업 수주잔량은 13조7811억 원이었는데 2014년 13조1810억 원, 지난해 13조290억 원으로 2년 만에 5% 이상 줄었다.
지난해 주택시장 호황으로 대형건설사의 주택 수주잔량이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수주잔량 감소세는 더욱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2013~2015년 3년 연속 주택부문 수주실적이 2조 원을 밑돌았다. 이 기간에 평균 수주량은 1조5948억 원으로 2012년 3조4720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택시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삼성물산 주택부문 수주실적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서 13조 원이라는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수주실적이 2조 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앞으로 매출목표를 달성하는 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삼성물산은 2020년 주택사업에서 매출 2조 원을 거둔다는 목표를 잡아놓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합병 과정에서 합병 후 시너지를 발휘해 2020년 매출 6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건설부문이 23조6천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주택사업의 몫은 2조 원이다. 이는 삼성물산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는 바이오사업(1조8천억 원)보다 많다.
삼성물산은 주택사업에서 합병 시너지를 통해 래미안의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으로 패션 및 리조트부문의 B2C 브랜드 관리 및 마케팅 역량을 활용하고 식음료와 의류 분야와 연계해 단지에서 주거와 상업, 여가공간 복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합병 시너지를 내야 하는 삼성물산이 업계 1위 경쟁력을 확보한 주택사업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택 경기 불확실성이 커 2020년 매출 2조 원을 달성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