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올해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민영화를 위해 온힘을 쏟고 있는데 실적개선이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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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우리은행은 지난해 실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벗는 데 상당부분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익이 안정되고 있고 건전성 개선도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잔액을 2014년보다 약 17%, 기업대출 잔액을 약 7% 늘렸다. 전체 원화대출 잔액 성장률은 약 10%로 시중은행의 평균치보다 높다.
우리은행의 자회사인 우리카드는 지난해 자기자본을 운용해 올린 자기자본이익률(ROE) 8.93%를 기록했다. 전체 카드사 가운데 3위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를 제쳤다. 우리카드가 지난해 카드론 자산을 전체 신용카드 자산의 31.2%까지 늘린 점이 주효했다.
우리은행은 전체 대출채권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NPL)의 비율도 지난해에 1.47%로 줄였다. 2014년보다 0.63%포인트 하락했으며 2008년 이후 가장 낮다.
한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냈으며 1분기에도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자이익 증가와 충당금 감소가 맞물려 올해 순이익을 지난해보다 6%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은행과 예금보험공사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규정한 공적자금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점도 우리은행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에 명시된 수익성 기준 가운데 판관비용률과 1인당 조정 영업이익 등이 관리대상 지표에서 빠지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추가됐다. 일회성 지표도 목표치 산정기준에서 제외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여 민영화를 빠르게 진행하려고 한다”며 “수익성 기준이 조정되면서 마케팅비용 등에 대한 자율성이 확대돼 우리은행도 이전보다 더욱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구 행장도 실적 호조 전망을 바탕으로 민영화 추진에 온힘을 쏟고 있다.
이 행장은 25일 우리은행 정기주주총회를 끝낸 뒤 기자들에게 “우리은행의 1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월21일 이후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해외 기업설명회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광구 행장은 2월 중순에 싱가포르와 유럽 등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우리은행의 실적개선과 성장성을 알렸다. 그 뒤 1개월 동안 외국인투자자가 우리은행 주식을 1천만 주 이상 매입했다. 우리은행 주가도 이전보다 소폭 올랐다.
그는 “우리은행의 건전성, 성장성, 수익성이 다른 은행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을 해외 기업설명회를 통해 알리려 한다”며 “올해를 민영화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 수익성 중심으로 내실을 성장시키는 한해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