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화천대유와 유착 의혹, 자료제출 관련 비협조 등으로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 하나은행 로고.
6일 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하나은행과 자산관리회사(AMC)인 화천대유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남의뜰 배당금이 지나치게 화천대유에게 쏠려 있다는 점과 하나은행이 수수료 100억 원을 추가로 받은 점을 들며 특혜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나은행은 성남의뜰에 성남도시개발공사(50%+1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금융권에 불리하게 마련된 배당조건 때문에 이익을 충분히 챙기지 못했다. 화천대유가 수수료를 추가 지급해 이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둘 사이 얘기가 오갔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화천대유가 왜 하나은행에 수수료를 당초보다 더 많이 줬는지 금융위가 살펴야 한다”며 “금융권에 불리한 배당조건이 있는데 하나은행이 참여하도록 강요한 대가이거나 아니면 하나은행과 화천대유 사이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2015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원에서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에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다.
산업은행·메리츠증권까지 3개 컨소시엄이 지원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사업을 따냈고 자산관리회사(AMC)인 화천대유가 포함된 특수목적법인(SPC)인 성남의뜰이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5일 공정거래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정무위 국감에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담합이 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였다.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는 하나은행, 산업은행, 메리츠증권 등 3곳 컨소시엄이 지원했는데 하나은행을 뺀 나머지 2곳이 컨소시엄에 자산관리회사를 애초부터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을 박 의원은 문제 삼았다.
사실상 하나은행컨소시엄이 애초부터 낙찰받을 가능성이 다분했다는 것인데 3곳 컨소시엄 사이 담합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자산관리회사는 낙찰되고 나면 관리대행사를 만들게 돼 있는데 하나은행 컨소시엄만 여기에 들어가고 낙찰받지 못한 산업은행·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자산관리회사를 만들지 못했다”며 “몇 시간 만에 업체가 선정되면서 떨어진 업체는 시간이 없었고 참가 의향서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여야 구분 없이 하나은행을 향한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하나은행이 자료제출 요청에 비협조적으로 응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 의사진행발언에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료가 전혀 오고 있지 않다”며 “하나은행은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올린 이익이 400억 원 등인데 관련 자료를 안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실은 금융권 국정감사를 앞두고 금융감독원을 통해 각 금융사 자료를 받는데 윤주경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 과정이 원활하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