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중국의 전력난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이 컨테이너선사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HMM 목표주가를 6만 원에서 4만8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HMM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일 3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양 연구원은 “HMM을 포함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주가는 최근 일주일 동안 크게 떨어졌다”며 “중국의 전력난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번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중국은 2021년 3월부터 8월까지 기준으로 전체 전력소비량이 전력생산량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 정부도 최근 전력공급회의를 소집해 국유 에너지기업들에게 전력공급 확보를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개별 국가들도 유동성 회수조치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글로벌 소비 증가가 둔화될 가능성도 물류업종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꼽혔다.
양 연구원은 “물동량 증가폭이 줄어들면 컨테이너 해운의 공급망 병목현상이 완화되면서 운임도 조정될 수 있다”며 “여기에 현재 주가와 괴리율까지 고려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 연구원은 “HMM 주가가 매우 낮게 평가된 만큼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주가도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MM 시가총액은 현재 12조9천억 원 수준이다. 2021년과 2022년 실적 예상치를 고려하면 연간 주가수익비율(PER) 예상치도 2021년 2.8배, 2022년 2.5배에 머물렀다.
양 연구원은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지만 중국 전력난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향후 1~2분기 이상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현재 컨테이너 업황의 근본적 문제인 공급망 병목현상이 해결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중국 전력난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된다면 컨테이너선사뿐 아니라 세계경제와 주식시장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미국과 중국 정책당국이 이런 상황을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