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내놓은 인공지능 기반 종목 추천서비스가 자산관리서비스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X퍼센트는 종목 추천서비스로 고객들이 주식투자를 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마련한 것"이라며 "자산관리보다는 주식투자, 브로커리지와 관련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13일 인공지능(AI)기반 종목 추천서비스인 'X퍼센트(X percent)'를 선보였다.
X퍼센트는 서울대학교 스타트업 '딥트레이드'가 자체개발한 인공지능 모델 DT-NN의 머신러닝기술을 통해 상승 확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추천해주는 투자정보서비스다.
유진투자증권이 기존의 종목 추천서비스에 더해 X퍼센트를 통한 인공지능 종목 추천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자산관리 고객들을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X퍼센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민병돈 자산관리(WM)본부장이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을 비롯한 다른 증권사들도 최근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자산관리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5월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서비스인 '키우GO'를 출시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신한알파'에 인공지능이 고객에게 적합한 프라이빗뱅커를 추천하는 맞춤상담서비스를 추가해 디지털자산관리를 진화하고 있다.
유창수 부회장은 유진투자증권의 자산관리(WM)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유 부회장은 2020년 3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자산관리 특화 금융센터인 '챔피언스라운지'를 열었다. 유진투자증권은 챔피언스라운지가 출범한 뒤 1년 동안 VVIP 고액자산가 비중 30%, 자산 1조 원 증가라는 성과를 냈다.
유 부회장은 내부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역량을 기르는 인력양성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2019년 2월 종합자산관리에 특화된 전문가(PB)를 양성하기 위한 '유진 챔피언 PB 양성과정'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5~10명의 우수한 현장 전문가를 선정해 교육 참여기회 등을 부여하는 '마스터PB'제도를 마련했다.
유 부회장이 자산관리부문 역량 강화에 힘쓰는 것은 리테일부문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의 상반기 기업금융(IB)부문의 시장 점율은 2.3%인데 반해 위탁매매부문과 자산관리부문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2%, 1.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리테일부문 가운데 위탁매매를 통해 수익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높은 수탁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언제까지 증시가 호황일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별 하루평균 주식거래대금은 올해 1월 42조1073억 원을 보인 뒤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8월 하루평균 주식거래대금은 27조4608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9월 하루평균 주식거래대금은 이보다 낮은 25조8160억 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자산관리부문은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유진투자증권은 비슷한 규모의 중소형증권사들과 비교했을 때 전체 수수료수익에서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일 필요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이 전체 수수료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9%로 나타났다. 반면 자산관리부문의 선두주자인 신영증권의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은 전체 수수료수익의 13.07%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이베스트투자증권(6.24%), 교보증권(3.65%), 한화투자증권(2.52%), 유안타증권(2.50%) 등도 유진투자증권보다 높은 자산관리 수수료수익 비중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