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사장은 2013년 대표에 오른 뒤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였다. 국내 보험시장의 포화를 극복하고 해외 글로벌 톱클래스 재보험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2015년 영국 런던에 현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17년 말레이시아 라부안 지점 설립, 2018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주재사무소 지점 전환, 2019년 스위스 취리히 현지법인 설립, 2020년 중국 상하이 지점 설립, 콜롬비아 보고타 주재사무소 설립 등 숨가쁘게 달려왔다.
하지만 세계 최대 보험시장인 미국에는 그동안 영업거점이 없었다. 코리안리는 뉴욕에서 사무소를 운영해왔으나 현지 규정상 고객 면담 및 계약협의 등 직접적 영업활동을 할 수 없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보험시장이면서 재보험시장에서도 압도적 1위다. 세계 재보험시장의 연간 재보험료 규모는 4천억 달러인데 미국시장의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원 사장은 해외부문의 성장을 발판삼아 2050년까지 수재보험료 기준 세계 3위 재보보험사로 올라서겠다는 장기목표를 제시하고 있는 만큼 미국시장 진출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수재보험료 순위 전세계 10위에 올랐다.
미국 재보험 중개법인 설립은 북미지역에서 해외수재 비중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리의 해외수재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오랜 인수 경험 및 전문성을 보유한 아시아지역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에 원 사장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안정적 수익 실현을 위해 비아시아지역 비중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지역 비중이 2016년 56.6%에서 2020년 50.3%로 낮아지는 동안 미주지역은 25.1%에서 29.4%로 높아졌다.
다만 미주지역 성장세는 중남미지역에 집중돼 북미지역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시선이 있었다. 중남미지역의 해외수재 비중이 3.3%에서 12.5%로 증가하는 동안 북미에서는 21.8%에서 16.9%로 낮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