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9월2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사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투쟁 찬반투표 결과 투표율 81.82%에 찬성율 89.76%로 가결됐다”며 "9월2일 오전 7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사업노동조합이 27일 서울 영등포 보건의료노조 건물에서 총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보건의료노조는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방안을 확보하고,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공공의료 확충을 이뤄내겠다는 노조원들의 간절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총파업을 선언했지만 아직 협상의 여지는 남은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는 “9월2일 전까지 정부가 실질적 대책을 내놓는가에 따라 극적으로 해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병원 행정, 물리치료사 등으로 구성됐다. 전체 보건의료노동자 80여만 명 가운데 현재 4만여 명이 보건의료노조에 가입해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파업에 따른 의료공백에 관련해 대비책을 세워 놨다.
보건의료노조는 “파업기간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에 필수인력을 배치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전담치료병동과 선별진료소 인력이 파업에 참가하여 방역공백이 빚어질 수 있다.
그동안 보건의료노조는 공공의료 확충과 보건의료인력 확대를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해왔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23일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24일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5일에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면담했다.
보건복지부와도 26일부터 밤샘 교섭을 벌였지만 공공의료 강화와 보건의료인력 확충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보건복지부는 공공의료 확충에 관련하여 재정당국의 결단없이는 한발도 더 나아갈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보건의료인력 확충에 관련해서도 소극적이고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