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박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022년 1분기까지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계절적으로 1월보다 2월에 물동량이 줄기 때문에 내년 2월경 항만 병목현상이 해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며 “하지만 한 달 만에 내륙까지 번진 병목현상이 해결되기는 쉽지 않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도 2022년 1분기까지는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HMM의 누리호가 싱가포르항에서 유럽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물동량이 갑작스레 증가하면서 미국 롱비치 등 주요 항만에서는 선박들이 짐을 내리기 위해 며칠씩 대기하는 적체현상이 벌써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항만 적체현상이 길어질수록 화물운송 수요가 공급을 웃돌게 되는 만큼 컨테이너 운임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나 연구원은 “항만 적체현상으로 화물운송이 하루 늦어지면 공급량이 6.6%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며 “화물운송에서 수요와 공급 모두 비탄력적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공급량 6.6% 감소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상승을 이끌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올해 하반기에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 연구원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올해 하반기에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며 “3, 4분기에 계절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하고 여기에 재고를 확보해두려는 움직임까지 더해지면 운임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5월14일 뒤로 15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20일 기준 4340.18으로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뒤 최고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