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자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며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 점이 비결로 꼽히는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을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시장 점유율 급등, 서유석 삼성자산운용 맹추격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전체 운용자산은 11일 종가를 기준으로 62조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8조9천억 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운용자산 기준 시장 점유율은 30.35%로 국내 상장지수펀드시장 2위에 해당한다.

2020년 8원11일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시장 점유율은 24.02%, 운용자산은 11조 원이었다. 

1년 만에 점유율은 6%포인트 높아졌고 운용자산은 8조 원 가까이 불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시장 규모는 지난해 8월 47조 원에서 올해 62조 원으로 늘었다. 15조 원의 증가금액 가운데 절반 이상인 8조 원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홀로 책임진 것이다.

반면 국내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지난해 8월11일 53.02%에서 올해는 46.06%로 뒷걸음질했다.  

운용자산 규모는 25조 원에서 28조6천억 원으로 3조6천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을 놓고 봤을 때 국내 상장지수펀드시장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장속도를 삼성자산운용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지난해만 해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 비교해 시장 점유율이 약 30%포인트 뒤지고 있었는데 올해 들어 그 격차를 절반에 가까운 15.71%포인트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서는 이 기세를 몰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을 맹추격해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서 사장은 1999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한 것을 시작으로 미래에셋그룹에 20년 넘게 몸담고 있다.

2012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상장지수펀드부문 대표를 맡았을 만큼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시장은 2002년 3444억 원 규모에서 올해 62조 원을 돌파하며 20여 년 만에 180배가량 늘었다. 2017년 35조6천억 원에서 2018년 41조 원, 2019년 51조7천억 원, 2020년 52조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9월 처음 도입된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규모는 최근 5천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300억 원에서 1500% 이상 급증했다.

액티브 상장지수펀드는 기초지수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상장지수펀드와 달리 기초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며 적극적으로 자금을 운용한다. 

시장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규모만 놓고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을 앞질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규모는 지난해 말 150억 원에 불과했으나 8월 1700억 원을 넘어섰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198억 원에서 1470억 원으로 증가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밀리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 미국, 캐나다, 홍콩 등 모두 10개 국가에서 상장지수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캐나다의 호라이즌ETFs, 미국의 글로벌X 등 현지 운용사를 보유해 다양한 해외지수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현지법인의 상장지수펀드를 국내시장에 상장하는 종목에 편입해 해외를 향하는 투자수요를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규모는 최근 1년 동안 20.61% 커졌는데 해외상품은 무려 117.59%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상장지수펀드 또한 운용자산이 225.62%나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