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상위 30대 그룹이 올해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를 지난해보다 5.2% 늘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계획 예산은 모두 122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된 116조6천억 원보다 5.2% 증가한 것이다.
|
|
|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첫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분야별로 살펴보면 시설투자에 계획된 예산은 90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1% 증가했다. 연구개발(R&D)투자계획 예산은 31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와 규모가 비슷하다.
이날 투자기업 간담회를 주재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0대 그룹이 올해 투자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돕겠다”며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는 범정부적인 전담 지원반을 만들어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30대 그룹 가운데 18곳이 지난해보다 투자계획 예산을 늘렸다. 3곳은 동결을 선택했으며 9곳은 지난해보다투자계획 예산을 줄였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지난해 시작된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에 2018년까지 1단계로 15조6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세대 친환경차와 스마트차량 개발에 2018년까지 13조3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SK그룹은 올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설비투자에 5조4천억 원, SK텔레콤의 통신망투자에 1조3천억 원, SK브로드밴드의 인프라투자에 6500억 원을 각각 쓰기로 했다.
LG그룹은 올레드(OLED) 시설 확장에 2018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한다. 마곡 사이언스파크에도 2020년까지 4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제2맥주공장 설립에 26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신세계그룹은 2020년까지 면세점 사업에 2700억 원을, CJ그룹은 올해 콘텐츠사업에 67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경영환경 전망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그룹 가운데 80%가 “올해의 경영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13.3%는 올해의 경영여건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했으며 6.7%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30대 그룹 가운데 96.7%가 내년까지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에 가장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는 수출부진(30.0%), 채산성 악화(20.0%), 금리와 환율 변동(20.0%) 등이 꼽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