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매물로 내놓은 파르나스호텔 인수전이 6파전으로 좁혀졌다. GS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진행해 왔다. 초반에 관심을 보이던 대기업들은 발을 빼고 파라디이스호텔과 사모펀드들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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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
파르나스호텔 인수후보로 파라다이스호텔과 홍콩계 사모펀드인 거(GAW)캐피털, IMM프라이빗에쿼티(PE),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6곳이 선정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입찰가격은 최대 8천억 원대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인수후보들에게 한 달 가량의 실사기회를 준 뒤 다음달 중순께 본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PEF 블랙스톤과 아시아 최대 호텔체인인 샹그릴라호텔 등은 인수후보에서 탈락했다.
GS건설과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이달 초 국내외 인수후보들에게 투자안내서(IM)을 보냈다. 그 결과 지난 3일 10여곳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신세계백화점, 삼성그룹 등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대기업들은 마지막 순간에 모두 발을 뺐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도 인수전 참여를 포기했다.
이들 기업들이 줄줄이 인수전을 포기했던 이유는 GS건설과 인수후보들 간에 가격차이가 많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또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한 뒤 증축 등으로 추가자금이 3천억 원 이상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인수후보 가운데 국내 최대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호텔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상장사 2곳, 비상장 국내법인 9개, 해외법인 4개 등 15개사를 보유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이 중 호텔사업으로 파라다이스호텔 부산과 케냐 나이로비의 파라다이스 사파리파크호텔을 운영중이다. 또 서울 인천 부산 제주 등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카지노는 3년째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고 있다. 파라다이스 카지노는 국내 카지노 매출 1위이며 지난해 매출 6394억 원, 영업이익 1455억 원을 기록했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오는 7월 중순 예정인 본입찰을 위해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 투자규모나 구조, 자금조달 방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 지분 65.56%를 보유하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의 장부가는 4750억 원 가량이다. GS건설은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2천억 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파르나스호텔은 2012년까지 약 2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고 있고 지난해 매출부진은 리모델링 때문”이라며 “현재 장부가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약으로 내놓은 코엑스-종합운동장 연계개발사업이 진행돼 파르나스호텔이 위치한 삼성동 지역이 개발되면 지분 매각금액은 최대 1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은 이번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5천억 원의 유상증자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파르나스 지분매각은 GS건설의 유동성 해소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파르나스호텔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2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지난 3년간 영업이익률이 경쟁 호텔보다 3배 가량 높은 연평균 28%를 기록했다. 또 서울 강남지역의 랜드마크로 꼽혀 중국인 광광객의 강남일대 관광 휴식처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하더라도 경영권을 마음대로 행사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가 파르나스호텔 지분 31.86%를 보유해 2대주주로 있기 때문이다. 파르나스호텔 지분 인수에 나선 사모주식펀드(PEF) 등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영권 행사가 힘들면 자금회수가 제한될 수 있어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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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역 근처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파르나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