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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삼성전자의 기존 사업을 키우기보다 비용절감 등에 주력해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사업에서 공격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삼성전자는 올해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악화 우려에도 경쟁 IT업체보다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기존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 원가절감에 주력하는 등 경기악화에 선제대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갤럭시S7'의 디자인과 성능의 변화를 최소화해 개발비를 줄이는 한편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대거 이동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며 투자를 늘려 판매확대를 추진하기보다 이전작과 같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쓰고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변화를 줄이고 원재료비를 떨어뜨려 수익성을 안정화하려는 것"이라며 "구형모델의 라인업을 대폭 줄인 것도 마케팅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에서도 가격변동 폭이 큰 메모리반도체보다 시스템반도체에 역량을 집중하며 꾸준한 수요를 만들어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는 자체생산하는 스마트폰에 탑재를 늘리는 등 안정적 이익기반을 갖춰가고 있다"며 "이로써 메모리반도체의 수익성 둔화 우려를 일부 만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부문에서도 프리미엄 TV와 생활가전 등 주력상품이 꾸준한 판매량을 올리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23조92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13% 줄어드는 것인데 주로 LCD 디스플레이와 메모리반도체의 가격하락 영향이 반영된 예상치다.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 영업이익 36조 원 이상을 냈지만 2014년부터 영업이익이 연간 20조 중반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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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 시리즈. |
증권 전문가들은 세계적 IT업체들이 시장상황의 악화로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편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순조롭게 마무리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높여야만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더라도 시장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사업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 사업모델의 혁신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력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상황 악화에 따른 실적둔화는 피하기 어렵다"며 "기업가치의 지속 상승을 위한 공격적 전략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정 연구원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그룹 차원의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