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약바이오업계와 증권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올릭스는 2021년 하반기 안으로 유럽에 위치한 제약회사와 간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릭스는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 발현과 단백질 생성을 미리 억제하는 RNAi(리보핵산간섭)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RNAi(리보핵산간섭)치료제는 모든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할 수 있어 암과 난치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다. 다음 세대 미래 신약기술로 인정받는 유전자치료제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기존 siRNA(짧은간섭리보핵산)치료제는 19~21개의염기서열 길이를 지녀 표적이 아닌 유전자까지 억제하지만 올릭스의 siRNA(짧은간섭리보핵산)치료제는 15~16개의 염기서열 길이를 지녀 표적이 아닌 유전자를 억제하는 부작용이 줄어든다.
siRNA(짧은간섭리보핵산)치료제는 서로 보충하는 염기서열을 지닌 siRNA(짧은간섭리보핵산)와 mRNA(메신저리보핵산)가 결합해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억제하는데 염기서열의 길이가 짧을수록 표적이 아닌 단백질을 억제할 확률이 줄어든다.
올릭스는 2020년 3월 미국 AM케미컬로부터 siRNA(짧은간섭리보핵산)를 간으로 전달하는 갈낙(GalNAc)기술의 특허권과 노하우에 관한 세계 권리를 독점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올릭스는 갈낙기술을 확보한 뒤 2020년 6월에는 유럽 바이오기업으로부터 간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최대 4개의 후보물질을 도출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올릭스는 4개의 간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출했고 이어서 후보물질 도출을 요청한 유럽 바이오기업을 상대로 기술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치료제 후보물질이 개당 2천억 원이 넘는 수준의 기술수출 규모를 보여왔다는 점을 들어 올릭스가 4개 후보물질 모두 계약에 성공한다면 1조 원이 넘는 규모의 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특히 이번 계약이 성사된다면 올릭스는 갈낙기술을 활용해 만든 신약 후보물질을 처음으로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또한 올릭스의 RNAi(리보핵산간섭)치료제 후보물질 발굴능력도 입증돼 보유하고 있는 다른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이사는 2020년 12월8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최근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비만, 고지혈증, 비알콜성지방간염 등 간질환 치료제에 관심을 보여 갈낙기술을 활용한 RNAi(리보핵산간섭)치료제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RNAi(리보핵산간섭)치료제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많지 않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올릭스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RNAi(리보핵산간섭)치료제의 기술이전 사례를 보면 2천억 원 이상의 거래가 17건 이상, 1조 원 이상 거래는 9건 체결되는 등 글로벌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RNAi(리보핵산간섭)치료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앨라일람은 2020년 미국 블랙스톤라이프사이언스에 6억5천만 달러(약 7500억 원)에 RNAi(리보핵산간섭)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RNAi(리보핵산간섭)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는 올릭스의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올릭스는 세계 RNAi(리보핵산간섭)치료제시장 규모가 2020년 36억 달러(약 4조1650억 원)에서 2030년에는 83억 달러(약 9조6천억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2025년까지는 해마다 33.7%의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