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뒤 반년 만에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하며
손병환 회장이 추진하는 NH농협금융 비은행 계열사 수익 확대에 힘을 보탰다.
김 대표는 적극적 자산운용을 통해 자산운용 수익을 끌어올리고 비용 절감에 힘써 NH농협생명 실적을 개선했다.
27일 NH농협금융에 따르면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 등 보험계열사의 순이익이 NH농협금융 전체 순이익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의 순이익 비중은 2020년 말 기준 5.9%에 불과했는데 올해 상반기 11.7%까지 확대됐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NH농협은행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을 강조해왔던 만큼 NH투자증권 이외에 보험계열사의 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보험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가 상승한 데는 NH농협생명의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H농협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5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6.7% 증가했다.
NH농협생명은 상반기에 순이익 982억 원을 냈다. NH농협생명이 지난해 한 해 거둔 순이익이 612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순이익 증가폭이 가파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43.1% 늘었다.
영업수익이 지난해 상반기 5조324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 원으로 줄어들었는데도 순이익이 많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과 함께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생명은 올해 1월
김인태 대표가 취임한 뒤로 자산운용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이 이어지자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성과를 거뒀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상반기 2.13%에서 올해 상반기 4.26%으로, 총자산이익률(ROA)는 0.12%에서 0.3%까지 올랐다.
김 대표는 은행과 지주를 거치며 경영관리의 식견과 기획·재무 분야의 맞춤형 경력을 인정받아 NH농협생명 대표에 오른 뒤 반년 만에 성과를 보인 셈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주식과 대체투자부문에서 수익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며 “관리성비용을 절감하는 기조를 이어오고 있어 이 부분에서도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NH농협생명은 2018년 적자를 낸 뒤 판매관리비 절감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부문에서 운영 관리비용을 절감했다. NH농협생명의 영업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5조235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조8326억 원으로 8.3% 감소했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용 절감도 NH농협생명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김 대표는 온라인보험에서 ‘고객 접근성’, ‘사용자 편의성’, ‘고객 선택권’ 등 고객 위주 3대 지향점을 설정하고 NH농협생명 내부적으로 디지털화를 추진하며 운영비 및 관리비 절감에 공을 들이고 있다.
NH농협생명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실손보험 간편청구서비스, 간편PIN(6자리 비밀번호) 인증, 모바일청약시스템 등 비대면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며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