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이 2년 연속으로 자본금 50% 이상 잠식상태가 이어져 사실상 상장폐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을 내며 앞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가능성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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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수 동부제철 대표이사. |
동부제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금의 50% 이상이 잠식된 상태라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동부제철의 자본총계는 34억1621만 원이고 자본금은 1582억912만 원이다. 자본잠식률은 97.8%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일인 3월30일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에 따라 상장폐지기준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기업이 자본금 50%이상 잠식된 상태를 2년 이상 유지할 경우 상장이 폐지된다. 동부제철은 2014년 자본잠식률 81.3%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줄이지 못했다.
동부제철은 3월30일까지 상장폐지 조건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은 자본금 확충이나 부채 탕감 등 동부제철의 자본잠식률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실행하지 않고 있다.
동부제철은 산업은행이 25.98% 지분으로 대주주이며 NH농협은행(9.36%), 신한은행(5.17%), 한국수출입은행(5.17%)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데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매출 2조3208억 원, 영업이익 786억 원을 냈다.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은 23.3% 줄었지만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80억 원을 봤다. 2014년 당기순손실 1조2812억 원을 낸 데 비해 손실폭이 크게 줄었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전기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손실로 반영했고 금융비용 부담이 더해져 당기순손실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2014년 7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해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